천시

매우 희귀한 문양석으로서, 첫눈에 마음을 홀린다. 진묵색의 네모난 돌 중앙부에 새하얀 폭포 한 줄기가 곧게 내리 쏟아지는 모양인데, 꼭 붓으로 그린 그림인양, 선명하면서도 아름답다.

 이 돌의 진미는 색조의 배합에 있다. 검되 아주 검거나, 희되 아주 흰 두 극한 색도, 하나의 세계속에서 협화하여 공존할 때엔 이렇게 절묘하고 힘찬 미의 세계를 창출한다, 하는 진리를 실증해 보여주는 듯하다.

 흰줄기와 밑자리가 수직으로 맞닿은 점도 희한하거니와, 돌형태에 장중미랑 덕이 넘치는 점도 신묘롭다. 특히 돌과 일체감을 주는 수반연출에 대한 절찬을 보낸다. 하늘의 계시를 약칭, '천시'라 하였다.